Byeo

도쿄 여행 1일차 ~ 2일차 - 아키하바라, 지하아이돌, 시부야스카이 본문

일상 (Life)/여행

도쿄 여행 1일차 ~ 2일차 - 아키하바라, 지하아이돌, 시부야스카이

BKlee 2025. 2. 16. 18:31
반응형

오랜만에 쓰는 여행 후기!

 

오사카, 삿포로를 작년 여름에 먼저 다녀왔지만 도쿄를 먼저 쓰면서, 일본어 회화도 복기를 조금씩 해보자.

 

먼저 한 줄 평을 소개하자면, 한 번 가보기는 좋은 곳이다. 애니메이션 덕후가 아닐 경우, 자주 다니기에는 생각보다 할 게 그다지...

 

1일차 - 1) 제2 터미널 출국

 출국 비행기는 진에어 (대한항공 대체 편) 15시로 잡았다. 10년 전 고등학교에서 갔던 미국여행 마일리지가 만기 될 예정이라 반강제로 털었다. 

앞으로 맛있는거 많이 먹을텐데, 점심은 롯데리아로 떼우자라는 마인드

 

인천공항 대기시간 이슈에 대해서, 한동안 언급이 끊이질 않았다. 이 때문에 지레 겁을 먹었으나... 보안 검색에 10분밖에 걸리지 않았고, 다시 확인해 보니 새벽 6시만 문제였다고 하더라.

 

 

 

진에어는 2 터미널이다. 항상 1 터미널만 보다가 정말 오랜만에 2 터미널을 보니 정말 새로운 느낌이더라. 세 갈래길 중 일부(최우측 사진, 216번 게이트방향)는 아직 확장을 진행 중인 것인지, 인기척이 전혀 없었다.

 

대한항공으로 진에어 대체 편을 구매 시, 샌드위치를 보너스로 준다. 전혀 몰랐던 사실! 덕분에 배를 한 번 채웠다~

 

 

1일차 - 2) 나리타 공항

대략 3시간에 걸쳐서 나리타 도착! 공항철도를 타고 도쿄로 향한다.

 

숙소는 신주쿠 근처로 잡았다. 1명의 친구와 함께 도쿄여행을 계속 같이 할 예정이며, 에어비엔비를 통해 예약했다. 참고로 신주쿠의 밤은 구급차 소리가 빈번하게 들리므로 유의하자.

 

신주쿠

음.. 일본 맞나?

신주쿠에 도착했다! 신기한 건 한글이 정말 많이 보이더라... 일본이 맞나 싶었다.

 

숙소에서 바로 짐을 풀고, 저녁을 간단히 먹은 뒤 신주쿠 골든 가이로 향했다. 여기는 가게마다 약 4~5명의 손님을 받으면서 바 형태로 술을 파는 곳이 즐비하다.

신주쿠 골든가이

 

우리는 그중 빈자리가 있는 가게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여기 생각보다 서양사람이 많고 흥에 취해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우리가 간 곳은 점원이 세 분 계셨고, 두 분은 다른 일본 손님을, 어떤 한 할머니는 우리를 응대해 주셨다. 정말 친절하게 응대해 주셨고, 한국인이라고 하니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마/음식 등을 말씀하시면서 대화를 이어주셨다. (친구는 K-drama, J-drama, K-pop, J-pop에 전문가여서 공감이 가능했지만, 난 전부 다 몰라서 대화를 이어갈 수 없었다.. 난 한국 배우도 잘 모른다.. 친구야 고마워!)

 

 

 위에 위스키랑 같이 먹기에 적절한 과자 안주다. 하나 더 추가하려면 500엔을 내야 한다.

 

 과자 뭐 먹고 싶냐는 할머니의 질문에 (전부 섞어주세요, 全部混ぜてください) 라는 답변으로 위의 과자를 다시 얻어냈다. 3일 전 듀오링고에서 배운 混ぜる가 이렇게 쓰이다니. 듀오링고야 고마워!

 

 다음 날 아침부터 일정이 있을 예정이라, 楽しかったです를 말씀드리며ㅡ 숙소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했다. 

 

2일차 - 1) 도쿄 타워

일본의 아침. 날씨가 좋다. 후지산에 가는 내일까지 날씨가 좋길 바라본다..

 

도쿄에 오면 꼭 들러야 한다는 친구의 맛집 리스트. 무기나에 라멘집이다. 도쿄 중심지랑은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어서 지하철로 30분 이동해야 한다. 

 

 20분 간격으로 6명밖에 받지 않는 까다로운 식당으로, 9시쯤에 도착하여 12시 40분에 예약을 하였다. 영업도 일주일에 3일 정도밖에 하지 않으므로 날짜 잘 정해서 가야 한다. 친구가 몰랐던 사실은 인터넷으로 예약이 가능하도록 바뀌었다는 점이다.

私:ネットで予約ができますか?

店員さん:そうです。当日の明日まで予約ができます。(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이런 뉘앙스)

 

그래서 예약은 다 차있더라. 다행히 2자리가 연속으로 빈 시간이 있어서 그 자리를 채웠다.

 

시간이 비니... 아침을 먹었다.

 

가게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그냥 흔히 있는 가게이므로 쉽게 찾을 수 있다. 낫또 맛있더라. 무엇을 먹을지 메뉴 리스트를 다 정해놓긴 했으나, 은근히 일본 가정식도 끌린다.

 

도쿄타워

 

12시 40분까지 시간이 비어서 도쿄타워를 가보기로 한다. 그 옆의 조죠지 사원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곳에서 했던 오미쿠지가 대길이 나와서 여행의 시작이 긍정적으로 보였다.

 

 

무기나에 라멘

 

아침 9시에 예약했던 무기나에 라멘집이다. 여기... 고기가 미쳤다. 정말 부드럽다. 다시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하나지만... 웨이팅과 위치가 살짝 번거로운 게 아쉽다.

 

 

2일차 - 2) 아키하바라

 

 점심으로 라멘을 먹은 뒤, 아니메의 성지 아키하바라 입성! 

사실 아키하바라에서 별로 할 게 없었다.. 왜냐면 내가 애니를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었기 때문.

 

대신에 꽤나 유명한 `봇치더락` 1편을 한 권 어느 서점에서 구입해 보았다. 나중에 일본어가 더 읽히면 읽어보리라! (지금은 중간중간 단어 구멍이 존재한다)

얘가 그 밈의 유명한 친구인 듯하다!

 

메이드 카페

조금만 들러보고 바로 간 곳은 메이드 카페. 처음에는 기대했으나 생각만큼은 아니었고, 60분 단위 기본요금이 존재하는 시스템 때문에 비용이 순식간에 불어나는 요상한 공간이었다. 메이도리밍이라는 유명한 체인점이다.

 

 그래도 이때 아니면 언제 와보겠냐.. 세트를 주문했다. 세트는 메이드와 같이 사진을 하나 찍고, 디저트를 하나 주며, 키링(키후르다)을 기념으로 준다.

ウサギ (토끼)

 정말 말로만 듣던 오이시쿠 나래 (美味しくなれ, 오이시이의 부사형은 오이시크 / 나루의 명령형은 나레)를 함께 외쳤다!

 

 메이드와의 사진은 처음에 폴라로이드로 찍을 수 있고 그 외의 옵션도 있다라고 소개받았다. 여기서 지금 회고해 보니 어색한 문장 하나를 구사했던 기억이 있다.

 

 私: このしか、何がありますか? (이 옵션 밖에 뭐가 있어요?)

 고렇다.. 한국어로 번역해도 어색한 문장을 구사해 버렸다. 정답은 この以外に何がありますか?였으리라... 

 

그 외의 옵션은 핸드폰으로 찍어주는 거였는데, 굳이? 폴라로이드로 함께 찍었다.

오른쪽은 추가 뽑기 이벤트! 사진 하나를 더 찍을 수 있게 해줬다~

 

 손님 중에 어느 분이 퍼포먼스를 신청하신 것 같다. 덕분에 다 같이 공연도 관람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메이드카페는 그닥인 것 같다. 한 번쯤 체험해볼만은 하다. 그러나 다음에는 계기가 없는 한 안갈 듯 싶다.

 

 애니를 정말 좋아하면 꼭 가보라고 추천받는 아키하바라지만, 좋아하는 애니가 없다면 크게 할 일이 없다. 그래서 바로 시부야의 지하아이돌 공연장으로 이동했다.

 

2일차 - 3) 지하 아이돌

지하 아이돌은 생각 이상이었다. 회사 동료로부터 추천받아 일정에 넣었는데 넣길 잘한 것 같다.

 

 기본 입장료는 2,500엔이고 음료수 기본 값을 600엔 추가로 받는다. 음료수는 위스키, 주스등 선택하여 1잔 마실 수 있다 (사실 강매다).

 

 

 아이돌 그룹이 많아서 그룹당 20분씩만 공연하는 구조다. 위의 타임테이블을 참고하면 알 수 있다!

 

 일본에는 지하아이돌 문화가 생각보다 활성화가 잘되어있다. 지하아이돌이라는 네이밍에서 뭔가 부정적인 뉘앙스를 품기고 있는 것 같지만 거의 그렇지 않았다. 물론 올바르지 못한 지하아이돌도 곳곳에 있긴 할 테지.

 

이런 특이하고 생소한 문화를 접하게 되면 생태계와 계기를 궁금해하는 습성이 있다. 이들의 계기는 낮은 연습생 진입장벽, 친구의 말에 따르면 아이돌 기획사의 혹사와 강제 졸업(?) 시스템이 한 몫 하고있고, 생태계는 공연비와 체키사진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DTldDOEVKo4

 

지하아이돌이라서 뭔가 대형 기획사를 끼는 게 아닐 텐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좋은 노래가 꽤 많았다. 특히 위 노래는 머리에 계속 맴돌았다.

 

체키사진

체키 사진은 함께 찍는 폴라로이드 사진을 의미한다. 보통 1~2천 엔 정도 지불하거나 혹은 요구사항 (X 계정 팔로우)를 들어주면 함께 사진을 한 장 찍을 수 있다!

 

 그리고 사진 찍으면서 폴라로이드 사진에 기념 문구를 남겨주기도 한다 (이 경우 500엔 더 불어남에 유의!). 그러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솔직히 사진보다는 이야기를 나누는데 더 흥미가 있었다. 세 분정도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위엣분이 가장 잘 받아주셔서 기억에 남는다.

 

https://x.com/hasuki32

 

미숙한 일본어로라도 말을 걸면 항상 잘한다고 칭찬을 해준다..! 다음은 대화를 기억나는 대로 일부 복기한 내용이다. 

 


蓮季:近くに住んでいますか。

私:いいえ、韓国に住んでいます。

蓮季:ええ、韓国人ですか。

私:はい。

蓮季:한국어 조금 알아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 자주 나오는 레퍼토리 같다.

私:韓国語、上手ですね!

蓮季:ありがとう。君(?)も日本語が上手ですね!日本で留学しますか。

私:いいえ、韓国に住んでいます。今は旅行です。

蓮季:日本の大学を卒業しましたか? 

私:いいえ、韓国で卒業しました。

蓮季:ここ、どうやって知っていますか?X?インスタ?

私:Xで調べました。

蓮季:Xで見つけましたか? // 약간 단어 교정을 해준 느낌? 근데 시라베마시따가 왜 어색한지 아직 잘 모르겠다.. 교정이 아니었을라나?

私:はい。

蓮季:それ、サムソンのスマホじゃないですか? // 내가 폰을 들고 있었다. 일본인은 거진 아이폰이고, 삼성폰은 쓰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근데 삼성 폰을 알고계셨다.

私:はい。

蓮季:flip? どう?

私:満足しています。// 만족하고 있어요. 만족은 일본어로 만"조"크가 된다.

蓮季:まんぞく?発音かわいい!たちつてと、ざじずぜぞ言って!!! // 일본인들은 한국인의 자지즈제 발음을 귀여워하는 듯.. 

私: たちつてと、ざじずぜぞ


 

 

이곳에서 거의 3시간 정도 보낸 뒤에 8시쯤 시부야 스카이로 출발했다!

 

 

2일차 - 4) 시부야 스카이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