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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등산 - 서석대 (가을) 본문
무등산
현재 거주하고 있는 성남시 분당구에서 상당히 멀고 먼 곳에 있는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산이다. 이 머나먼 곳에 발을 닿게 한 것은 인터넷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진 때문! 사진으로만 봐도 아름다운 무등산을 직접 눈에 담고자 광주광역시로 1박 2일 여행을 잡았다. (사실 1박 2일동안 광주에서 무등산 등산 말고 한 활동은 없긴하지만..)
코스 지도
선 색깔: 등산, 하산
1박
판교역 (신분당) - 정자역 (분당) - 수원역 - 광주송정역 (호남) - 남광주역 (광주1호선) 의 이동거리가 생각보다 상당하다. 대략 6시간 잡으면 된다. 수원역 지하 1층 푸드코트에서 저녁을 대충 해결하고 17시 50분 기차 탑승, 남광주역에 도착했을 때에는 거의 22시쯤 되었던 것 같다.
호텔 첫 번째라는 곳에서 묵었다. 1~2인실에 가격은 적당했고, 넷플릭스가 되는 TV가 있어서 요즘 꽤나 재밌게 즐겨보고 있는 브리저튼 외전스토리를 보며 마무리했다. (12월에 시즌 3이 나온다고 하더라!)
무등산 탐방로
안내도 요약:
장불재 코스 (총 2시간 25분)
증심사 ~ 당산나무 (10분)
당산나무 ~ 중머리재, 600m (50분)
중머리재, 600m ~ 장불재, 900m (50분)
장불재, 900m ~ 서석대, 1100m (35분)
중봉 코스 (총 2시간 10분)
증심사 ~ 당산나무 (10분)
당산나무 ~ 중머리재, 600m (50분)
중머리재, 600m ~ 중봉, 900m (30분)
중봉, 900m ~ 서석대, 1100m (40분)
무등산 입구
아침 7시 기상해서 준비하고 바로 출발, 사실 남광주 역이나 학동증심사 역에서 버스타고 무등산 입구까지 갈 수 있기는 한데, 대중교통을 거부하고 걷고 싶었다. 가는 길에는 사람이 많이 없지만, 무등산 국립공원 버스 정류장 (종점) 즈음에 다가가면 사람이 많아진다.
무등산 등산로
등산 루트는 이랬었다. 편도 약 3시간 걸렸다.
등산: 버스 정류장 종점 - 증심사 - 중머리재 (해발 약 600m) - 장불재 (해발 약 900m) - 서석대 (해발 약 1100m)
하산: 서석대 - 중봉 - 중머리재 - 증심사 - 버스 정류장 종점
무등산은 등산길 중간중간에 단계로 설명하기 좋은 (?) 체크포인트가 있다. 각 체크포인트별로 몇 분씩 소요했는지 적어 놓았다.
1단계. 당산나무 (21분, 국립공원 표지 시점)
첫 번째 체크포인트가 당산나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여기까지 가는 길은 천 따라, 숲 속 따라 걸으면 된다. 주변은 온통 초록색
걷다 보면 거대한 당산 나무가 등장한다. 설명을 읽지는 않았었는데 검색해보니 약 500년의 세월이 담겨있고,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무등산 국립공원 표지판을 찍었던 시각이 9시 17분, 당산나무 촬영 시각이 9시 38분으로 21분 소요되었다.
2단계. 중머리재 (58분)
중머리재 가는 길도 숲속이다. 나무들 사이에 바위로 이루어진 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 (무등산은 계단보다 돌 길이 더 많다.) 당산나무에서 중머리재까지 거리가 1.6km로 꽤 되고, 경사도 쉽지 않아서 시간이 꽤 걸리는 구간이다.
그래도 도착하면 풍경이 확실한 보상을 준다. 이 곳까지의 등산 길은 나무 속에 가려져 있었지만 중머리재에 도착하는 순간 하늘과 산과 억새가 한눈에 펼쳐진다.
날씨가 정말 푸르렀다! 12시 까지는 말이야...
해발 600m면 웬만한 이름 있는 산들의 높이다. 청계산 매봉이 580m쯤 했던 것 같은데. 하지만, 여기까지만 오르려고 먼 곳에서 광주까지 온 것은 아닐 터, 세 번째 체크포인트로 향한다.
여기서 갈림길이 존재한다. 중봉으로 갈 것인지 혹은 장불재로 향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등산에서는 장불재를 골랐다. (하산할 때는 중봉으로 왔는데, 중봉이 조금 더 험하다. 밑 사진 참고)
3단계. 장불재 (42분)
중머리재에서 장불재로 가는 길은 다시 숲 속을 거닌다. 해발고도가 슬슬 높아지니 단풍이 물든 나무들이 조금씩 등장하기 시작한다.
나뭇길 사이를 오르지만, 그 틈새로 도시와 먼 산이 보인다~ 해발고도 600m에서 900m로 향하는 길인데, 이 구간도 생각보다 상당히 걸어야 한다.
그렇게 생각을 비우고 걷다 보면, 나무가 점점 걷히고 천국(?)이어야만 할 것 같은 곳이 서서히 보인다.
이 계단을 올라가면 또 다시 시야가 탁 트이는 장불재에 도착한다.
방송국 기지가 이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꽤나 넓은 평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억새로 가득 차 있다. 화장실, 바람막이 쉼터 등이 마련되어 있어 체력을 보충하고 갈 수 있다. 10월 말 기준으로 바람이 많이 불고 쌀쌀하니 외투는 반드시 챙겨가야 할 것이다.
이제 마지막 체크포인트를 향해서 또 출발!
4단계. 서석대 (39분)
장불재에서 저 멀리 보이는 암석 주상절리가 위치하는 곳에 서석대가 있다. 마지막으로 갈 곳은 이 곳.
그런데... 이 때부터 날씨가 점점 흐려지기 시작한다 ㅠㅠ
그렇게 마지막으로 도착한 서석대. 이 때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그래도 볼 만큼 봤다는 것!
사실 서석대에서 더 갈 수 있다. 무등산 국립공원 관리소에서 9월부터 군부대와 협약을 맺어 개방을 한 모양이었다. 인왕봉까지 더 갈 수는 있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여기 까지만 오르고 이제는 내려가기로 마음먹었다.
인왕봉 방향으로는 군부대가 있어서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공군 미사일방어사 (현역 당시 방공유도탄사였던 것 같은데 변경되었다고 한다.) 예하 포대가 위치하고 있으니 조심하자~
하산. 중봉
등산에 있어 forward path와 reverse path가 동일한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내려올 때는 중봉을 통해 내려오기로 한다. 내려가면서 느낀 것은... 이 곳도 한 경치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중봉 가는 길에 있는 억새 밭은 데이트코스로 정말 적격일 정도로 수수했다.
Outro
사계절마다 모습이 다르다고 한다. 철쭉이 많이 핀다는 봄에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는 산이다. 가족, 주변 지인, 그리고 연인과 함께 오르기에 더할 나위 없이 환상적인 산이다. (체력만 된다면)
이번 등산을 가면서 Blackyak Alpine Club 이라는 앱을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 GPS 인증과 사진 인증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고, 100개를 모두 돌아다니면 뱃지를 준다고 한다. 그래서, 제목에 적힌 것처럼 무등산이 1번이 되었다. 진짜로 100번 글을 작성할 수 있을지는 막연하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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